xtilnun's entries

중2병에 걸린것같다

중소그룹 남자아이돌의 노래를 듣는 기분이며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꽤나 오글거린다. 플로우와 가사 구조는 애쉬아일랜드 특유의 작사법이 똑같이 반복되어 듣는 내내 지루했고 2019년 당시엔 꽤나 인기를 끌었을 대중성 높은 타입의 트랩비트까지 더해져 음악성이라곤 그닥 챙기지 않은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논란이 많은 래퍼 뱃사공의 앨범 ‘탕아’이다. 최근 들은 붐뱁 장르 앨범중에 이 탕아를 뛰어넘는 앨범은 본적이 없는것 같다.

특히 앨범 전체에 분포되어있는 빈티지한 비트는 그의 자조적인 서사와 그걸 담아낸 플러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듣는 이들로부터 70~80년대 복고감성 또한 느낄수있게 한다.

거기다 뱃사공 특유의 본인 할거 다하고 사는 마인드와 리짓군즈에서 활동하며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이면까지도 앨범에 그대로 표현해내어 앨범을 만든 아티스트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워짐을 느낄수 있었으며 본인의 스토리를 풀어냄과 동시에 청자와의 공감까지도 형성하였다.
이제는 고인이된 ‘wowaka’ 혹은 현실도피p라 불리는 프로듀서 wowaka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우선 가장 처음 받은 인상은 앨범이나 곡들의 표지에서이다. wowaka의 작품 커버는 전부 흑백으로 나타내어져있고 거기다 심플하면서도 곡의 내용을 담고있는듯한 심오함까지 함유되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은 일본 보컬로이드 음악 앨범중 가히 최고라고 말할수 있다. 그의 보카로p 로써의 활동명인 현실도피p 에서 알수있듯 그의 곡 컨셉은 정말 현실도피와 꽤나 연관이 있다. 이 앨범의 첫 트랙인 ‘언해피 리프레인’은 창작자의 슬럼프 즉 현실도피중인 작곡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이는 wowaka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과거에부터 사용하던 소재를 영광에 사로잡혀 그 영광을 잃을까 계속 우려먹는 본인의 모습을 꽤나 돌리고 비꼬아서 표현해 두었다.
말이 필요없다. 지금 힙합을 하고싶은지 아이돌을 하고싶은건지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는다. 비오, 본인만의 스타일이라 해석해보려해도 릴스만 내려보아도 나올만한 뻔한 비트, 고등학생이 쓴거같은 가사 수준까지 그냥 장르 불분명의 문제가 아니라 음악 자체로도 그다지 좋은 평을 받긴 어려울것같다.

앨범으로써 평가를 해보려 해도 이 앨범에선 말하고 싶은바, 앨범의 컨셉, 서사나 스토리텔링, 이것들중 아무것도 느낄수가 없었다. 앨범이라 칭하기 보단 멜론차트 탑100 랜덤곡 7개 모음집을 듣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게 훨씬 정확할것같다.

그나마 나은 점이라면 대중성과 앨범 마케팅 하나만큼은 기가막히게 잘 챙겼다는 점과 그리고 첫 트랙 브런치의 피처링 파트들은 꽤나 들어줄만 했다는 것이다.
청춘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음악, 젊음이 살아 숨쉬는 지금의 나를 느끼게도 해주며 젊은 ‘나’만이 할수있는 일과 그에 따른 도전정신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떠한 핑계를 대며 도전하지 않았는가, 정말 나는 음악을 하고싶었던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명예가 부러웠던 것인가 혹은 단지 남들과는 다름 삶을 살아가고 싶었던 것인가. 정말 이 곡은 중학생때의 나를 항상 돌아볼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단이며 동시에 나에게 음악의 꿈을 키워준 단연코 최고의 곡이다. 만약 앨범단위가 아닌 그저 한 트랙만으로 평점을 매겼다면 나는 단연코 이곡에 극찬과 최고의 평점을 매길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앨범을 평가해야하는 지금 상황의 특성상 4.5를 넘는 평점을 매기긴 어려울것같다.
전국각지의 리스너들에게 재즈 힙합의 시작을 알린 한국힙합의 클래식 격이다.

시미트와이스의 매끄러운 재즈비트와 그 비트에 걸맞게 자유자재의 래핑을 행하는 빈지노의 플로우가 합쳐저 그야말로 완벽한 사운드를 형성한다.

이러한 음악적인 면모 외에도 대중성까지 저격하였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가히 대단하다 말할수있다. 아까워, ?!, Smoking Dreams 등의 트랙은 대중들에게도 꽤나 널리 알려진 그야말로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 챙긴 마스터피스인 샘이다.

또한 주목할만한 점은 이 앨범의 발매 년도이다. 전혀 16년 전 앨범이라는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꽤나 세련된 비트와 프로듀싱이 돋보이며 오히려 트랩, 레이지 장르만이 널린 현 국내 힙합에 더욱이 볼수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여 계속 찾아 듣는 이유를 만든다.
현재 한국 힙합씬에서 잘 먹히는 레이지 장르를 에피만의 톤과 어울리는 프로듀싱으로 잘 만들어냈다. 하지만 들으면서 꽤나 뻔한 사운드와 뻔한 가사로 큰 감동이나 인상을 얻지는 못했다.
네가 처음 justhis를 듣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네가 듣던 음악에 쪽팔리길 바라는

저스디스의 첫 정규 앨범이자 그의 역작인 앨범 ‘2mh41k’ 이다. 이 앨범은 저스디스 그의 서사를 앨범전체에 끊김없이 담은 작품이다. 초반부는 본인의 실제 일화들을 담고 후반부에는 그의 생각들을 나열해 둔것이 특징이다.

이 앨범을 들으며 알게된 것들은 저스디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어린 시절 그의 일화들이다. 또한 이러한 저스디스만의 서사를 들으며 당시 힙합의 상황과 그에 따른 본인만의 의지를 느낄수 있었다.

앨범 초반에 스킷을 곡 하나하나 사이에 끼워넣으며 자연스럽게 사운드가 이어지는 효과를 줌과 동시에 다음곡에 대한 청자들이 생각해볼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하는 효과 또한 지니고 있다.
전작 ‘LANGUAGE’ 보다 더욱 대중에게 듣기 편한 사운드로 다가왔다.

전작을 만든후 남은 감정으로 조금더 가볍게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확실히 정규 1집보단 스펙트럼이 넓혀진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하지만 전작과 이어지는 앨범이기 때문에 주장해오던 현재 힙합씬의 무의미함을 비판하는 내용만큼은 여전히 앨범안에 담겨있다.
어려운 주제로 내용을 정말 잘 풀어냈다. 소통이라는 주제로 여러 수록곡에서 이 주제가 부분부분씩 연결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 앨범의 아트워크를 살펴보면 “이러한 과정을 인간 번역기에게 접목하면 음성을 귀로 듣고 뇌로 해석, 번역한 후 입으로 뱉어내는 방식과 같은 것이다.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과 현상들을 인식하고 그것의 이유를 찾고 본질로서 내뱉는 것은 이러한 번역의 과정과 닮아있다. 가히 삶은 번역, 혹은 해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번역의 결과가 '무의미'로 수렴된다면 과연 우리는 앞으로 더 이상 무엇을 번역할 수 있을까.”
라는걸 찾아볼수 있다. 이현준은 이를 토대로 이 앨범에서 계속해서 의미를 찾다 결국 그 의미를 잃어버린것에 대한 허탈감을 표현한다.

이 앨범의 이름을 딴 아홉번째 트랙 ‘번역 중 손실’ 에서 이 주제가 특히 잘 전달되었다. 여태까지의 번역 과정에서 이러한 의미를 얻을수밖에 없다면,본인이 정말 위와 같은 행위를 위해 태어난것인지 스스로 자문한다. 결국 ‘번역 중 손실’ 이라는 꽤나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을 특유의 익스페리멘탈 타입 비트위에 정말 잘 녹여낸 것이다.
사실 이 앨범을 완전한 별점 5점이라 평하고 싶지는 않다. 4.5점을 주기엔 한국 힙합에 너무나 큰 영향력을 끼쳤고 5점을 주기엔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일단 본인이 마약을 한 후 자신의 감정이나 여러 잡다한 생각들을 씨잼만의 특유한 가사로 풀어낸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시기동안의 서사를 앨범에 너무나도 잘 풀어내었고 사운드마저 몇번을 돌려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모랩 스타일의 비트를 잘 녹여냈으며 대중성마저 챙긴, 겉으로만 보면 전혀 흠잡을 부분이 없는 앨범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보편성과는 거리가 있는 서사 때문인지 청자들의 공감성과도 거리가 생길수밖에 없었다. 이 앨범에서 주로 언급되는 본인과의 내적 충돌이 사회와 갈등을 빚는 사람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보편성이 생긴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방탕스럽고 사치스러운 씨잼의 서사는 일반인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교점이 생기기는 어렵다. 결국 이 앨범은 깊게 파고들으며 내용에 공감하며 듣는 앨범이라기 보단 사운드와 아티스트의 시선에 중점을 두며 들을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그럼에도 이 시기 한국힙합에서의 돋보적인 행보와 지극히 높게 평할만한 사운드와 내용을 지니고 있어 절대 낮은평을 매길 앨범이라곤 할수없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일단 이전 앨범인 ‘KYOMI’ 와는 다르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명확해졌다. 본인들이 음악을 하며 이 바닥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느낀 그대로 곡들에 담아냈으며 그 과정에서 느낀 회의감, 허무함등을 잘 풀어냈다. 본인들이 하는 한층 더 창의적인 이런 음악작업보다 그저 베끼고 대중성만을 저격한 앨범들이 훨씬 수요가 되고 돈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위와같은 감정들이 드러났을거고 그에 따른 분노또한 이 앨범에 잘 녹여져있다.

첫번째 트랙 ‘18거 1517’ 에서 이 앨범의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났다. 초반엔 아버지에게 음악으로 성공하여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려는 포부로 시작된다. 하지만 뒤로갈수록 이 업계에서 느낀 음악의 역설적인 부분을 토해내며 자신의 음악은 결코 성공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저 껍질뿐인 음악을 하는 래퍼, 즉 돈이 되는 음악만을 하는 래퍼들에게 질투심과 분노를 표한다. 결국 아버지와의 약속을 무산시키며 자신의 처지를 보여준다.